인연 (因緣)
2025년 05월 15일,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학교, 학원, 과외 등 가르침을 주시는 모든 선생님께 감사함을 표현하는 날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하게 되고 그 속에서 관계를 형성한다.
부모, 친구, 가족, 연인 등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게 되며 도움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그것은 가장 이상적인 인간 관계이다.
내가 고민이 있으면 들어주고, 때로 문제가 생기면 도와주고 해결해주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느끼기에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표현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표현은 고마움이라고 생각한다.
머릿속으로는 고맙고 감사하지만 그것을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나도 처음에는 너무나 어려웠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어찌보면 정말 단순하고 쉬운 말이지만, 막상 직접 입밖으로 꺼내기는 쉽지 않다 ㅋㅋ
스승의 날인 오늘, 평소 고마웠던 분들에게 조심스레 연락을 해보았다.
가장 먼저 생각난건 바로 ‘선생님’이다. 스승의 날인 만큼 아무래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었다.
중학교 담임선생님
나는 중학생 때 매일 지각하고, 공부도 안하고, 게임만 했었다 ㅋㅋ (자랑 아님)
성격이 내성적이기도 하고, 주변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라… 어떻게 보면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일 수도 있다.
담임선생님은 우리반 친구들을 단 한명도 빠짐 없이 모두 아껴주시고,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학교 내에서 기획한게 아닌, 개인적인 시간과 사비를 들여 대부분 친구들이 재밌고 즐거운 학교 생활을 보내도록 유도해주셨다.
덕분에 대부분의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냈으며, 아직까지도 계속 연락하고 만나고 있다.
주변을 보면 아직까지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는 학급은 거의 우리가 유일하다. (ㅋㅋ)음악 선생님
성인이 되고 돈을 벌게 되면 음악을 꼭 배우고 싶었다. 유튜브를 보다가 선생님의 매혹적인 목소리와 인자하신 성품에 반하여 바로 찾아갔다 ㅋㅋ
선생님에게는 1년~2년정도 배운 것 같은데 나는 아직도 음악을 못하고 너무 어렵다 ㅜ
그래도 배운 기간은 너무 즐거웠고 행복한 추억이다.
개인 사정으로 지금은 잠시 내려놓았지만… 아직까지 종종 연락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언젠가 여유가 생긴다면 다시 배워보고 싶다. 게속 배우다보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살아가면서 본 사람 중에서 가장 배울게 많고 훌륭하신 분이라 생각한다. ㅎㅎㅎ 앞으로도 계속 연락하고 싶다.前 회사 팀장님
사회 초년생 시절…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성격이 강하신 분이라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ㅋㅋㅋ.
나는 성격이 매우 여린 편이였기 때문에… 과연 함께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일도 많았고, 가장 힘든 회사 생활을 보냈다. 당시에는 항상 일이 너무 많다라고 투덜댔는데…
지금은 당시에 경험이 가장 큰 발판이 되었다.
내가 모르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주시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일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에도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 이런 분이 나의 인생에서 다시 한번 찾아올까? 라는 생각을 종종한다.
배울게 너무 많았고 항상 감사하다… 퇴사를 하고도 유일하게 종종 연락하는 팀장님이다 ㅎㅎㅎ
어떻게 보면 스승의 날하고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나는 어떻게 보면 스승님이라 생각하는 분이여서 연락을 해봤다!前 회사 대표님
마찬가지로 前 팀장님과 같은 회사에서 함께하게 된 대표님이다. 내가 1년정도 근무를 하게 되었을 때 새로 오신 대표님이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한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다. 아마 몇개월…?
직접적으로 함께 같이 일은 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 속에서도 많은 것들을 배우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ㅎㅎㅎ
팀장님과 함께 종종 옛 회사에 대한 추억을 그리워하며 … 종종 연락을 드리고 있다.Jisoo Kim
중학생 때 게임 해킹 커뮤니티에서 만난 사람이다. 내가 지금하고 있는 게임보안 일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준 사람…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준 너무나 고마운 사람이다. 정말 이 사람이 아니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한 때는 같이 밤을 지새우며 분석하고 개발하고… 너무나 많은 추억이 있다 ㅎㅎㅎ… 그래서 그런지 그립다…
성인이 되고도 종종 연락을 하며 지냈는데… 지금은 1년째 연락이 안된다…
카톡도 없어지고, 전화번호도 없어지고, 메일도 안되고 연락이 그냥 안된다…
살아는 있는건지… 내 인생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이라… 연락이 되면 정말 고맙다고 다시 한번 꼭 전하고 싶다.
“너는 분석에 정말 재능이 있어.”
“내가 가장 먼저 알아봤어.”
좋은 말도 너무 많이 해줬고 어떻게 보면 친구보다도, 가족보다도 나를 아껴주고 도움을 준 사람이다…
내가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도록 항상 도와줬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다시 한번 꼭 만나고 싶다.
목표하던 회사도 가게 되었는데… 성공한 내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스승의 날은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ㅎㅎㅎ
하지만 이럴 때가 아니면 평소 고마움에 대한 표현을 하기란 너무 어렵다..
명분을 억지로라도 만들어 이럴 때만이라도 나의 생각과 마음들을 표현해보려 노력하구 싶다.
영화 번지 점프를하다에서는 인연(因緣)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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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구상 어느 한 곳에 요만한 바늘 하나를 꽂고
저 하늘 꼭대기에서 밀씨를 또 딱 하나 떨어트리는 거야.
그 밀씨가 나풀나풀 떨어져서 그 바늘 위에 꽂힐 확률.
바로 그 계산도 안되는 기가 막힌 확률로 니들이 지금 이곳
지구상에 그 하구 많은 나라 중에서도 대한민국 중에서도 서울.
서울 안에서도 세연고등학교 그 중에서도 2학년.
그거로도 모자라서 5반에서 만난 거다.
지금 니들 앞에 옆에 있는 친구들도 다 그렇게 엄청난 확률로 만난 거고,
또 나하고도 그렇게 만난 거다.
그걸 인연이라고 부르는 거야. 인연이라는 게 좀 징글징글하지.
평소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인연에 대한 소중함.
그저 단순한 일상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주변에 존재하는 친구, 형제, 선생님 등 모두 엄청난 확률로 만나게 된 것이다.
다양한 국가, 지역, 도시 등 전세계 80억 인구가 우연히 만나게 되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ㅎㅎㅎ
그 중에서도 나하고 잘맞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다시 한번 인연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